실리콘밸리에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Fall in love with the problem, not the solution." (해결책이 아니라 문제와 사랑에 빠져라.)
문제를 사랑하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진짜 문제를 찾는 것이 곧 성공의 절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문제와 사랑에 빠지기는커녕, 문제가 뭔지조차 제대로 모른다.
앞서 "문제가 많을수록 좋다: 제약 속에서 피어나는 혁신"에서 우리는 제약이 창의성을 낳고, 문제가 많을수록 혁신의 기회가 크다는 것을 봤다.
하지만 여기에는 하나의 전제가 있다.
진짜 문제를 알아야 한다는 것.
제약을 사랑하기 전에, 먼저 문제를 제대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창의적이어도,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잘못된 방향으로 달리는 것에 불과하다.
스타트업의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
스타트업의 문제는 '문제'이다.
스타트업이 투자자나 멘토를 만나면 이렇게 말한다.
"저희의 문제는요, 마케팅 시스템이 필요해요." "저희의 문제는요, 개발 인력이 부족해요." "저희의 문제는요, 배달 앱을 만들어야 해요."
잠깐.
이게 문제인가?
아니다. 이건 해결책이다.
문제와 해결책을 혼동하는 순간, 스타트업은 이미 잘못된 길로 들어선다. 마케팅 시스템, 개발 인력, 배달 앱... 이것들은 모두 '무엇을(What)'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지, '왜(Why)' 필요한지에 대한 문제 정의가 아니다.
어느 푸드테크 스타트업 대표가 상담을 요청했다.